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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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 빅토르 위고 · 5편 · 03 / 05

그가 곧 법이다 — 자베르가 살아갈 유일한 자리를 잃을 때

장발장의 자비는 믿음 하나를 반박한 것이 아니라 자베르가 자신을 이해하던 유일한 자리를 무너뜨린다.

소설의 장면

자베르는 법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과 법을 구분하지 않는다. 쫓던 죄수에게 목숨을 구원받고 그 죄수를 놓아준 순간 정의와 범죄자를 가르던 선이 자기 안에서 유지되지 않는다.

다른 독해

그의 죽음을 양심의 승리라고만 하면 붕괴의 깊이를 놓친다. 판단을 바꾸려면 틀렸던 자신도 계속 살아도 되는 자리가 필요했다.

남는 질문

법에는 일관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이 법 자체가 되면 법을 고치는 일이 그 사람을 지우는 일이 된다. 좋은 제도는 복종뿐 아니라 오류에서 돌아올 길도 준비한다.

중문·영문 독해를 바탕으로 한 한국어 독립 재구성. 선의와 정의의 선언보다 그것이 한 사람의 삶에 도달할 조건과 대가를 본다. 전편 스포일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