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비평·4편 · 03 / 04
나를 봐
프로그램을 넘어섰다고 자동으로 선해지는 것은 아니다. 시몬의 삼켜 버리는 욕망, 장 폴의 무관심, 파스칼의 보장 없는 돌봄은 서로 다른 방향을 연다.
작동 방식
폐허가 된 놀이공원에서 시몬은 아름다워지면 시선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타인의 몸을 무대로 쓴다. 장 폴은 숭배를 받고도 답하지 않으며, 파스칼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미래를 지키려 한다.
그 안에 생긴 균열
누구도 단순히 코드를 반복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능을 벗어났다는 사실만으로 도덕은 보장되지 않는다. 인정받고 싶은 욕망은 남을 삼킬 수도, 남이 자랄 자리를 만들 수도 있다.
플레이어에게 남는 질문
‘나를 봐’라는 외침은 비웃을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삶을 자기 가시성의 재료로 만드는 순간, 그 욕망은 정작 타인을 보는 능력을 잃는다.
한국어 독자의 맥락과 호흡에 맞춰 독립적으로 다시 쓴 판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