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비평·4편 · 01 / 04
그녀는 매번 그를 죽여야 한다
2B와 9S의 신뢰는 명령 밖의 피난처가 아니다. 오히려 그를 거듭 처형할 수 있게 하는 장치의 일부다.
작동 방식
9S가 비밀에 가까워질 때마다 2B는 그를 죽이고, 기억이 지워진 새 개체와 다시 임무를 시작한다. 둘이 가까워질수록 그는 그녀를 덜 의심하고 체계는 더 조용히 작동한다.
그 안에 생긴 균열
그래서 2B의 슬픔은 선한 개인과 잔혹한 명령의 단순한 대립이 아니다. 사랑하는 이의 신뢰를 이용할 때마다 그녀 자신도 그를 없애는 기계의 부품이 된다.
플레이어에게 남는 질문
감정이 진짜인지가 핵심은 아니다. 진짜 감정마저 기능으로 편입하는 체계 안에서, 상대를 역할이 아닌 한 사람으로 대할 자리가 어디에 남는가가 문제다.
한국어 독자의 맥락과 호흡에 맞춰 독립적으로 다시 쓴 판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