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 · 영화 읽기
《쉰들러 리스트》 읽기
세 편의 글은 전쟁으로 돈을 벌던 사람이 다른 목적에 돌려 쓸 수 있었던 수완에서 출발한다. 이어 구매의 언어로 사람을 구한 명단을 거쳐, 마침내 영화 밖으로 걸어 나와 쉰들러의 무덤에 제 손으로 돌을 놓은 생존자들에게 이른다.
《쉰들러 리스트》는 성인에게서 시작하지 않는다. 문을 열어주는 힘이 있기에 나치 당원 배지를 옷깃에 다는 세일즈맨에게서 시작한다. 그의 돈과 매력과 선물, 낯선 사람을 재빨리 인맥으로 바꾸는 능력은 처음에는 모두 이익을 위해 쓰인다. 영화에서 가장 어렵고도 정확한 대목은, 이 능력들이 먼저 순수해져야만 다른 목적에 쓰일 수 있다고 요구하지 않는 데 있다.
이 세 편은 그 방향 전환을 따라가되 단순한 속죄담으로 만들지 않는다. 같은 돈이 유리한 지위를 사는 대신 보호를 사게 될 때 정확히 무엇이 달라지는가. 살인을 수행하는 관료 체계 안에서 사람을 구하려면, 왜 때로는 먼저 그 사람을 쓸모 있는 재산으로 등록해야 하는가. 마지막 컬러 장면은 어떻게 천 명이 넘는 사람의 삶을 한 인간의 위대함을 재는 숫자로 압축하지 않고 지켜내는가. 글은 이 질문들을 따라간다.
I. 처음에 그가 원한 것은 돈이었다
쉰들러는 전쟁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업가로 출발한다. 처음에 점령을 기회로 바꾸었던 사교 능력은 훗날 구체적인 생명을 보호하는 수단이 된다.
II. 그 명단은 구매 목록이었다
영화 속 명단은 나치 행정이 처리하려 드는 유일한 범주들로 사람을 구한다. 가격, 기술, 생산량, 서류. 이름은 먼저 쓸모의 언어로 번역되어야 한다.
III. 돌을 놓은 사람들
쉰들러의 마지막 산술은 죄책감만을 뜻하지 않는다. 영화는 생존자들을 화면 안으로 불러들여, 영웅의 공적을 나타내던 총수를 각자의 온전한 삶으로 다시 펼쳐 보인다.
원문 사이트의 시리즈 목차에서는 중국어 간체·번체 원작과 기존 영어판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