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보여 주는 장면
여우는 호랑이에게 동물들이 자신을 무서워한다고 말하고 앞장서 걷는다. 짐승들은 달아나지만 보고 있는 것은 여우가 아니라 그 뒤의 호랑이다. 여우는 남들이 느낀 공포를 자신에 대한 인정으로 바꿔 읽는다.
익숙한 교훈이 놓치는 것
빌린 권력도 실제 효과가 있다. 직함, 제복, 유력자와의 친분, 조직의 로고가 그렇다. 명령하는 사람에게 힘이 없어도 거부한 뒤 만날 호랑이를 모두가 안다면 복종한다. 권위가 허구라고 해서 무해한 것이 아니다. 힘의 위치를 가려 책임까지 흐리게 한다.
결말을 다시 열어 두기
누가 가장 큰 소리로 말하는지만 볼 일이 아니다. 그 말을 거절하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보아야 한다. 여우를 비웃고 끝내면 호랑이는 배경에 그대로 남는다. 빌린 위세를 풀려면 연기하는 사람과 받쳐 주는 힘을 구분하고 책임을 실제 자리까지 따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