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하고 투자하고 기부할 때 돈이 많을수록 판단을 실현하기 쉽다. 그 판단은 동시에 일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조건을 바꾼다.
“내 돈이니 자유”라는 말만으로는 영향을 다 설명할 수 없다. 형식상 거절할 수 있어도 생계가 걸리면 협상력은 같지 않다.
힘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조건을 분명히 하고 거절과 이의 제기 자리를 남기며 약속한 목적 밖으로 함부로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
부가 내 자유를 넓혔다고 타인의 방향까지 소유할 권리가 생기지는 않는다. 영향력이 클수록 절제할 이유도 커진다.
돈이 힘을 만드는 자리에는 안전하게 거절할 길이 있어야 한다. 다른 선택지, 익명 상담, 보복 금지 같은 장치가 필요하다. 선의를 선언하는 것보다 거절 가능한 구조가 영향력을 더 정확히 제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