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知道德經解 · 한국어 편집·재구성판
제78장 · 총 81장
더럽고 어려운 것을 받아야 집이 된다
물보다 부드러운 것은 없다
天下莫柔弱於水,而攻堅強者莫之能先也,以其無以易之也。
천하에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지만 단단한 것을 공격하는 데 물보다 앞설 것은 없다. 물은 자기 모양을 고집하지 않아 어떤 틈과 지형에도 응한다. 바로 그 대체할 수 없는 유연함이 단단함을 이긴다.
백서는 먼저 물이 강함을 이기고, 이어 약함이 강함을 이긴다고 구체에서 추상으로 간다. 누구나 알지만 실제로 행하는 사람은 드물다.
더러움을 받는 사람이 주인이다
나라의 더러움을 받는 사람을 사직의 주인이라 하고, 나라의 불길함을 받는 사람을 천하의 왕이라 한다. 당가의 자리는 가장 좋은 방과 가장 큰 공을 차지하는 곳이 아니라, 아무도 받고 싶지 않은 실패와 수치를 먼저 받는 곳이다.
권한을 가진 사람이 공은 아래로 보내고 책임은 위로 받을 때 공동체는 신뢰를 얻는다. 반대로 공을 위로 모으고 잘못을 아래로 보내면 주인의 간판만 남는다.
바른 말은 거꾸로 들린다
낮은 사람이 주인이고 부드러운 물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말은 상식의 성공언어와 반대로 들린다. 노자는 이를 ‘정언약반(正言若反)’이라고 한다.
8장의 물, 43장의 지극한 부드러움, 76장의 살아 있는 연약함이 여기서 책임의 윤리로 모인다. 부드러움은 피해 가는 기술이 아니라 더럽고 어려운 것을 받아도 흐름을 멈추지 않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