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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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 · War Theory · 한국어 재구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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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패배·교착

Han Qin (秦汉)

승리가 해체해야 할 것

적합한 승리에는 세 조건이 있다. 처음의 불가피성이 풀리고, 상대가 여전히 함양의 담지자로 남으며, 승자가 새 억압 구조로 바뀌지 않아야 한다.

중앙 지휘, 비상권한, 동원 장치는 전쟁 중 필요할 수 있다. 이유는 전쟁과 함께 사라져도 장치는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승자는 이를 의도적으로 해체하고 패자가 자기 주체성을 다시 세우는 공간에서 물러나야 한다. 식민화하지 않되 계속 지켜본다. 새 억압이 생기면 이전 전쟁의 허가가 아니라 새 상황으로 처음부터 심사한다.

패배는 자신을 잃는 것과 다르다

패배는 국가, 군대, 조직 같은 함양의 구체적 담지자를 무너뜨릴 수 있지만 함양 자체를 끝내지는 못한다. 언어, 기억, 교육, 기술은 망명지와 가정, 다음 세대에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집단적 자기 소멸을 명예로운 출구로 인정할 수 없다. 담지자를 스스로 없애면 지키려던 것의 미래까지 없어진다. 이익을 내주고 시간을 사기, 떠날 수 있을 때 담지자를 옮기기, 떠날 수 없으면 언어·기억·전승을 안팎으로 분산하기는 모두 같은 연속성을 지향한다.

교착이 만드는 거울

계속 싸워도 어느 쪽의 함양도 돌아오지 않는다면 종결 방향은 정지를 요구한다. 총성이 멎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협상으로 돌아가 전쟁 상태 자체를 끝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휴전이 비상상태를 영구 질서로 만든다.

긴 교착은 거울 동화를 낳는다. 상대의 동원, 감시, 통일 서사에 맞서려고 똑같은 장치를 만들고 똑같이 이견을 억누른다. 전투에서 지지 않고도 싸우던 상대의 모습이 된다. 승리, 패배, 교착에는 공통 유혹이 있다. 전쟁에서 생긴 한 상태를 영구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