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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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 · Nicomachean Ethics · 한국어 재구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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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은 이미 손을 떠났다

Han Qin (秦汉)

되돌릴 수 없기 전의 책임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은 내 공로지만 악덕은 나에게 일어난 불행이라는 비대칭을 거부한다. 훌륭한 행동이 자발적이라면 나쁜 행동도 관련된 의미에서 자발적이어야 한다. 법 역시 강제와 불가피한 무지를 구분하면서, 스스로 만든 무지는 처벌한다. 술에 취해 몰랐다는 사람에게 출발점이 그 자신에게 있었다고 보는 이유다.

반론은 더 어렵다. 어떤 사람은 이제 주의 깊게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간을 거슬러 답한다. 무절제한 나날과 반복된 선택이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부정의하거나 방종한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었지만, 상태가 굳은 뒤에는 명령 한 번으로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다.

행동과 상태는 다르게 자발적이다

비유는 던진 돌이다. 던지기 전에는 던질지 말지가 손에 있다. 손을 떠난 돌은 다시 불러올 수 없지만 그 운동은 내게서 시작했다. 지금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이 자발적인 역사가 전혀 없었다는 증거는 아니다.

이 말이 품성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윤리학』 전체가 교육과 습관 교정을 전제한다. 핵심은 자발성의 방식이다. 개별 행동은 구체적 사정을 알고 움직임의 원리가 내 안에 있을 때 자발적이다. 성향은 처음의 행동과 보이지 않는 작은 증가를 통해 자발적이다. 병이 조금씩 자라듯, 당시에는 더해지는 줄 몰랐던 것들이 나중의 제약을 만든다.

습관이 바꾸는 것

SAE는 자유의지 이론이 아니다. 판단을 멈추거나 수정할 수 있다는 명제는 인식적 책임의 조건이지, 모든 사람이 실천에서 매 순간 달리 할 수 있다는 증명이 아니다. 따라서 비교는 형식의 조명이지 아리스토텔레스가 SAE를 입증한다는 말이 아니다.

습관은 가능성의 비용과 가시성을 바꾼다. 밤 두 시에 자고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려 할 때, 알람 순간의 선택은 남아 있지만 전날의 선택이 그 길을 비싸게 만들었다. 늘 같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돌던 사람은 오른쪽으로 갈 수 있어도 먼저 갈림길 자체를 다시 보아야 한다. “할 수 있다”는 동일한 문장이 동일한 실천 상황을 뜻하지 않는다.

과거를 전능하게 만들 위험

던진 돌은 잔인한 은유가 될 수 있다. 모든 현재의 어려움을 과거의 선택 탓으로 돌리면 가난·폭력·질병·제도적 압력이 사라진다. “네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말은 정보와 실제 대안, 외부 조건, 각 행동의 기여를 구체적으로 조사하기 전에는 설명이 아니다.

SAE의 주소와 근거 요구는 책임이 삶 전체로 무한 확장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증거가 지지하는 곳에만 책임을 적어야 한다. 돌의 구조가 모든 돌의 주인과 손의 자유를 알려 주지는 않는다. 현재의 연민을 위해 과거를 지울 필요도 없고, 과거의 책임을 위해 현재의 불가능을 부정할 필요도 없다.

SAE에 남는 실천 과제

아리스토텔레스는 세 질문을 남긴다. 가능했던 행동이 논리적으로 불가능해지지 않으면서 점점 비싸질 수 있다. 습관은 명시적 심사보다 먼저 무엇이 선택지로 보이는지 만든다. 형성된 상태에 대한 책임과 그 상태 안에서 한 행동의 책임은 다른 장부가 필요하다.

실천적 감사라면 수정 가능 여부뿐 아니라 경로가 어떻게 생겼고, 지금 나가는 데 얼마가 들며, 무엇이 그것을 계속 재생산하는지 물어야 한다. 돌은 이미 손을 떠났다. 이 말은 던진 사람을 자동 면책하지도, 돌이 아직 손바닥에 있다고 가장하지도 않는다. 책임은 비가역성 이전에 시작하지만 통제가 줄어든 뒤에도 같은 모양으로 남아 있지는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겨냥한 상대의 눈으로 보면 이 논변의 힘도 이해된다. 악덕은 타고난 운명이며 행위자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면, 같은 논리로 덕 있는 사람도 칭찬할 수 없게 된다. 그는 책임의 대칭성을 지키려 한다. 문제는 그 대칭이 형성 조건의 불평등까지 지워 버릴 때다. 매일의 작은 양보는 그 순간에는 멈출 수 있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직장·가족·평판과 얽힌 높은 탈출 비용을 만든다. SAE는 형식상 선택 가능성과 실제로 감당 가능한 선택을 분리해 적게 한다. 돌이 손을 떠난 뒤의 비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돌을 던지기 직전 경고가 들리고 손을 멈출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일이다. 책임은 과거 행위의 귀속이면서 동시에 다음 행위의 조건을 바꾸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