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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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 · 권력론 · 세(勢) · 한국어 편집·재구성판
편 02 · 총 7편

권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Han Qin (秦汉)

상대를 주체로 알아볼 때 권력장이 열린다

권력은 한쪽만 의지를 가진 곳에서 생기지 않는다. 서로가 선택하고 고통받고 응답할 수 있는 주체라는 사실을 알아보면서도, 어떤 차원에서는 위치가 같지 않을 때 권력 관계가 성립한다. 강자는 약자가 두려워하고 따르거나 달아나고 저항할 수 있음을 알고, 약자도 강자에게 의도와 선택이 있음을 안다.

비대칭은 단순히 가진 것이 많고 적다는 뜻이 아니다. 한쪽은 다른 쪽의 행동 가능성을 바꿀 수 있지만 상대는 같은 방식으로 되돌려 줄 수 없는 관계다. 보호자와 피보호자, 교사와 학생, 자원을 나누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 사이에서 이런 위치 차이가 만들어진다.

권력을 떠받치는 세 층

첫째는 보호와 응답이다. 위험에서 지키고 협동을 조직하는 능력에 사람들은 복종, 기여, 재량의 위임으로 답한다. 그러나 보호자도 응답하는 사람들에게 의존한다. 응답이 없다면 그의 능력은 개인의 힘일 뿐 공동체의 권력이 되지 못한다.

둘째는 서사다. 왕은 하늘의 명을 받았다, 의회의 법은 국민을 대표한다, 전문가는 더 잘 안다는 이야기가 명령에 의미를 붙인다. 셋째는 진짜 인정이다. 학생이 경험을 통해 교사의 앎을 인정할 때 권력은 거의 강제 없이 움직인다. 하지만 인정은 명령할 수 없고 언제든 거둘 수 있다.

잘 작동한 권력은 자기 위치를 줄인다

세 층은 모두 불안정성을 품는다. 보호 능력은 약해지고, 서사는 의심받으며, 진짜 인정은 상대를 성장시켜 위치 차이를 좁힌다. 좋은 교사가 학생을 길러 내면 학생은 언젠가 그 권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가장 정교한 권력 안에는 성공을 통해 스스로 해소되는 씨앗이 있다.

권력은 동시에 권리 의식을 낳는다. 위에서 행동 공간을 빚는 힘을 경험한 아래의 주체는 “나도 목적이라면 이 지배의 경계는 어디인가”라고 묻는다. 권리는 외부에서 들어온 방해물이 아니라, 주체를 상대로 하는 권력이 자기 내부에서 길러 낸 대립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