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 · 도스토옙스키 · 5편 · 03 / 05
오직 일인칭으로만 말할 수 있는 문장
‘나는 누구보다 더 죄가 있다’는 책임을 받아들이지만 ‘너도 죄가 있다’로 바뀌는 순간 같은 문장은 책임을 넘기는 도구가 된다.
소설의 장면
조시마와 그의 영향을 받은 이들은 모든 사람 앞에서 자기가 책임 있다고 말한다. 인과관계 이론이라기보다 자기 행동을 남의 탓만으로 닫지 않겠다는 태도다.
다른 독해
보편 표어로 만들면 위험해진다. 피해자에게도 같은 죄를 요구하고 힘의 차이를 지우며 구체적인 가해자가 군중 속에 숨게 한다.
남는 질문
그래서 문법이 윤리를 지킨다. ‘나는’ 나의 응답 가능성을 넓히고 ‘모두는’ 때로 책임을 묽게 한다. 먼저 내가 할 일을 말하고 타인의 답은 타인에게 돌려주자.
중문·영문 독해를 바탕으로 한 한국어 독립 재구성. 소설을 하나의 답으로 닫지 않고 인물들의 목소리가 서로의 확신을 계속 흔들게 둔다. 전편 스포일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