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구조 · 고대 이야기 · 19편 · 01 / 19
혼돈의 죽음 — 나의 완전함이 타인의 기준이 될 때
두 제왕은 혼돈의 친절에 보답하려 하지만, 그를 자기들과 닮게 만드는 방식밖에 상상하지 못한다.
이야기의 장면
숙과 홀은 혼돈에게 보고 듣고 먹고 숨 쉬는 구멍이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하루에 하나씩 뚫어 주자 일곱째 날, 늘 그들을 환대하던 혼돈이 죽는다.
다르게 읽기
무서운 것은 악의가 아니라 선의다. 자기 몸을 완성의 모형으로 삼는 순간 차이는 결함이 되고 감사는 개조가 된다.
남는 질문
개입이 필요한 때도 있다. 그래서 첫 칼을 대기 전에 물어야 한다. 그 결함은 정말 상대의 것인가, 아니면 상대가 내 모양을 하지 않았다는 뜻뿐인가.
중문·영문 독해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독립 재구성했다. 서로 다른 전승을 하나의 교리로 합치지 않고 각 장면이 남기는 질문을 열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