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긴 휴대전화, 닫힌 일기장, 줄어든 친구 이야기는 부모에게 걱정과 서운함을 준다. 그래서 완전한 공개를 신뢰의 증명으로 요구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성장에는 아직 서툰 생각을 바로 평가받지 않고 보관할 자리가 필요하다. 어른이 모든 대화를 안다면 아이는 자기와 단둘이 있는 법을 연습하기 어렵다.

사생활이 보호를 없애는 것은 아니다. 폭력과 협박, 온라인 위험의 구체적인 신호가 있다면 개입할 수 있다. 다만 이유와 범위, 언제 끝낼지를 밝혀야 한다.

가족은 비상 상황과 도움을 구할 사람, 기기 안전 규칙을 합의할 수 있다. 모든 내용을 보여 주지 않는 것과 누군가를 위험에 빠뜨리는 거짓말은 다르다.

신뢰란 개인 공간이 있어도 돌아오는 길이 열려 있는 것이다. 어려운 진실을 말하고 도움을 청한 뒤에도 자기 삶 전체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