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를 설명했는데 아이가 납득하지 않으면 부모는 두 극단 사이를 오간다. 힘으로 입을 막거나, 아이가 ‘알겠어’라고 할 때까지 끝없이 협상한다. 하지만 가족의 생활은 모두의 마음이 같아질 때까지 멈춰 있을 수 없다.
취침 시간과 화면 사용, 집안일에는 건강과 공평함, 다음 날의 생활이라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말하고 나이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아이가 싫어한다고 해서 이유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네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건 알아. 그래도 오늘은 이 규칙대로 하자”고 말할 수 있다. 대신 무엇을 지키기 위한 규칙인지, 어디까지 적용되는지, 언제 다시 논의할지를 어른이 책임져야 한다.
행동을 맞추는 것과 속으로 찬성하는 것은 다르다. 불만을 말하면서도 규칙을 지킬 수 있다. 웃는 얼굴과 감사까지 요구하면 규칙은 생활의 조율을 넘어 마음을 지배하려 든다.
좋은 규칙은 생각을 지우지 않고 공동생활을 지탱한다. 의견이 달라도 함께 살 수 있고, 사랑받기 위해 모든 판단을 같게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을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