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가 적으면 덜 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쉬지 못하고 이사하지 못하며 나쁜 조건에도 싫다고 말하기 어려워진다.

당장 낼 돈이 급하면 반년 뒤를 생각할 마음의 여유도 줄어든다. 실패할 수 없는 사람은 안전한 길만 시험할 수 있다.

형식상 동의한 계약이라도 살아남을 다른 선택이 없다면 자유의 두께는 얇다. 개인 의지의 약함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지원을 생각할 때 물건만 보지 말고 거절할 시간과 다음 수를 돌려주는지 보자. 경제적 여유는 사람이 스스로 결정할 조건이기도 하다.

압박받는 사람에게 “더 잘 선택해”라고만 말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실제 판단을 요구하려면 기한을 늘리고 정보를 주며 실수 뒤에도 남을 최소 조건을 마련해야 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