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눌려 온 사람에게 ‘이제 따르지 않겠다’는 말은 큰 출구가 된다. 먼저 숨 쉴 공간이 있어야 다른 생각도 가능하다.
하지만 거절은 자리를 비울 뿐 그곳에 무엇을 둘지 정하지 않는다. 부모가 원한 길의 정반대를 고르는 것도 여전히 그 계획에 매인 선택일 수 있다.
내 방향은 남의 답을 뒤집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 해 보고, 지루함과 어려움까지 만나며, 그래도 다시 가고 싶은지 확인해야 한다.
그러다 예전에 강요받았던 것의 일부를 다시 선택할 수도 있다. 이유를 내가 살피고 맡았다면 같은 직업도 더는 복종만은 아니다.
자유는 ‘아니’라고 말할 때 시작하고, ‘지금은 이것을 해 보겠다’는 임시의 긍정에서 모양을 얻는다. 출구와 목적지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