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는 지금 세상에서 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말과 잔이 더 이상 잔답지 않다는 탄식이 있다. 모든 것이 옛날보다 나빠졌다고 공중에 한숨 쉬는 노인의 공자상과 잘 맞는다.
그러나 굶주리고 포위된 순간에도 공자는 세계 일반을 저주하지 않는다. 비판할 때는 계씨의 춤, 장문중의 거북, 원양의 앉은 자세처럼 사람과 일을 가리킨다. 대상과 장면이 없는 탄식은 앞에서 만난 목소리와 다르게 들린다.
두 문장을 가짜라고 판정할 필요는 없다. 억압적 교리를 세운 말도 아니다. 다만 공자의 목소리를 알아보는 닻으로 쓰지 않는다. 진짜 비판이라면 무엇이 일어났고 누가 했으며 누구에게 닿았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중문·영문판을 바탕으로 한국어 독자를 위해 독립적으로 다시 쓴 글이다. 자세한 논증은 시리즈 끝의 연구판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