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은 공부하라, 친구를 사귀라, 명예를 좇지 말라는 세 교훈으로 외워진다. 그러나 원문은 세 번 묻는다. 배운 것을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은가. 먼 곳에서 친구가 오면 즐겁지 않은가.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군자가 아닌가.

질문은 독자에게 반드시 그렇다고 대답하라고 명령하지 않는다. 배움이 정말 기뻤는가. 친구의 방문은 늘 즐거운가. 인정받지 못하는 일을 원망 없이 견딜 수 있는가. 책은 이 경험들을 모범 답안으로 대신하지 않는다.

배움과 관계와 인정의 문제로 책 전체가 열린다. 명령으로 바꾸면 독자는 맞는 말을 되풀이하고 끝난다. 질문으로 남겨 두면 독자의 삶이 대답이 된다. 그 대답은 스승도 대신 줄 수 없다.

중문·영문판을 바탕으로 한국어 독자를 위해 독립적으로 다시 쓴 글이다. 자세한 논증은 시리즈 끝의 연구판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