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주저하지 말고 뜻을 말하라고 네 제자를 초대한다. 자로는 나라를 바로잡겠다고 나서고 공자는 웃는다. 염유는 작은 나라를 부유하게 하겠다고, 공서화는 의례에서 보조 역할을 배우겠다고 한다. 증점은 봄날 물가에서 씻고 바람을 쐰 뒤 노래하며 돌아오는 장면을 말한다.

공자는 ‘나는 점과 함께하겠다’고 탄식한다. 흔히 정치보다 자유로운 삶을 택한 결론으로 읽힌다. 그러나 대화는 계속된다. 자로를 웃은 까닭은 나라를 다스리려는 뜻이 아니라 예를 잃은 성급한 말투였고, 염유와 공서화의 작은 일도 정치라고 인정한다.

네 삶을 순위표로 만들지 않는다. 먼저 자기 권위를 낮추고 서로 다른 욕망을 말할 수 있는 방을 만든 뒤, 웃음 하나의 이유만 정확히 설명한다. 가장 아름다운 답을 고르는 것보다 뜻이 말해지고 다시 물을 수 있게 되는 일이 중요하다.

중문·영문판을 바탕으로 한국어 독자를 위해 독립적으로 다시 쓴 글이다. 자세한 논증은 시리즈 끝의 연구판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