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보여 주는 장면

섭공의 집은 용 그림과 조각으로 가득하다. 소문을 들은 진짜 용이 찾아오자 그는 겁에 질려 달아난다. 그가 사랑한 것은 용이 아니라 자기 집 안에서 움직이지 않고 자신을 해치지 않는 용의 이미지였다.

익숙한 교훈이 놓치는 것

사람, 문화, 직업, 사랑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머릿속 이상은 반박하지 않고 계획을 바꾸지 않으며 우리의 이해를 넘지 않는다. 현실이 나타나면 남는 부분을 결함으로 잘라 그림으로 되돌리려 한다. 그때 우리는 대상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다루기 쉬운 설명을 사랑했음을 알게 된다.

결말을 다시 열어 두기

현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모든 것을 허용한다는 뜻이 아니다. 두려우면 거리를 두고 관계를 끝낼 수도 있다. 다만 현실이 이미지와 다르다는 책임을 현실 쪽에만 돌리지 말아야 한다. 상대가 내 기대를 어길 여지까지 포함할 때 비로소 좋아한다는 말이 대상에게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