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은 공자의 길을 하나로 요약하고 싶어 한다. 평생 지킬 한마디, 모든 가르침을 꿰는 한 줄을 묻는다. 공자는 기껏해야 경계를 내놓는다. 아마도 서일 것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 증자는 충과 서, 그뿐이라고 설명한다. 바로 그 ‘그뿐’이 열린 곳을 닫는다.
공자는 차라리 말하지 않겠다고 한다. 자공이 그러면 제자들이 무엇을 전하느냐고 묻자, 계절이 돌고 만물이 자라는 하늘을 가리킨다. 침묵주의가 아니다. 『논어』에는 정확한 말이 많다. 다만 말로 완성된 채 건넬 수 없는 것이 있음을 표시한다.
교사는 예시와 질문, 수정과 경계를 줄 수 있다. 그것들을 살아 있는 방향으로 잇는 일은 배우는 사람에게 남는다. 누군가 그 연결에 최종 이름을 붙이면 발견은 다시 인용문이 된다. 공자를 하나로 묶는 말이 무엇인지뿐 아니라, 그 말을 누가 닫았는지도 물어야 한다.
중문·영문판을 바탕으로 한국어 독자를 위해 독립적으로 다시 쓴 글이다. 자세한 논증은 시리즈 끝의 연구판에서 볼 수 있다.